하남 교제 살인 첫 공판에서 피고 측이 조현병을 주장하며 감형을 시도한 가운데, 피해자의 가족은 울분을 토하며 이를 강력히 반박했다. 사건의 전말과 공판 과정을 자세히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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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내용 및 공판 진행 상황
하남 교제 살인 사건의 첫 공판이 7월 18일 열렸습니다. 사건은 3주간 교제한 여자친구가 결별을 통보하자, 이를 이유로 남자친구 B씨(24세)가 여자를 살해한 충격적인 범죄입니다. 공판에서 검찰은 B씨가 사전에 흉기를 구입하고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들어 명백한 계획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B씨가 살인을 재범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습니다.
B씨의 법률대리인은 B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가족은 이를 강력히 반박하며, 이는 감형을 노린 꼼수라고 분노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반응과 증언
피해자의 언니 A씨는 공판 이후 인터뷰에서 가해자의 조현병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는 동생의 태블릿 PC를 통해 동생과 B씨의 대화를 모두 확인했지만, 조현병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동생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아버지와 오빠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족 모두가 큰 고통 속에 있습니다.
A씨는 동생과 B씨의 첫 만남부터 교제 과정까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14일 지하철역에서 처음 만나, 일주일 후인 5월 20일부터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B씨는 교제 초반부터 성적인 요구를 했고, 이에 불편함을 느낀 피해자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범행 당일의 상황
사건 당일인 지난달 7일, B씨는 여자친구에게 결별 통보를 받은 후 격분하여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검색했습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흉기 네 자루와 둔기를 구입한 뒤, 자택에서 구체적인 살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B씨는 오후 10시 50분경 피해자를 불러내어 11시 15분쯤 흉기로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했습니다. 피해자는 출혈성 쇼크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A씨는 사건 당일의 기억을 또렷이 하고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이라 늦게 귀가한 A씨는 엄마가 119구급요원과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고,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후 가족들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A씨는 동생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줄 알았지만, 곧 동생이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고통과 사회적 요구
A씨는 사건 이후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화목했던 가족은 침묵 속에서 겨우 일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버지와 오빠는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동생의 물건을 모두 처분하고, 애써 외면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A씨는 교제 살인 사건의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제 관계에서는 상대방의 거주지와 신상 정보를 알게 되므로 범죄의 위험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위험을 감지하고 피할 방법이 없었다는 점에서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남 교제 살인 사건은 계획적인 범죄로, 피고 측의 조현병 주장은 감형을 위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피해자의 가족은 큰 고통 속에 있으며, 이 사건을 통해 교제 살인에 대한 처벌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재판부가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리는 것이 피해자와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엄격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사진 출처:MBC>